홀로 산에 들어 걷는 동안에도 마음은 여전히 분주하고 요란하다.
산행 중 자주 하는 생각인데, 그나마 이렇게라도 "정중동(靜中動)"하려 노력하는 시간을 갖기에 일상을 견디고 버티는 게 아닐까!
근래 들어 그 분주함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예전보다 삶이 더 바빠진 탓인지, 나이가 들며 견디는 힘이 조금씩 줄어든 탓인지, 아니면 그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번 주는 자주 갔던 작은 산을 찾아, 걷기보다 머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보기로 한다.
바위 능선 끝, 몇 그루의 나무가 내어준 그늘 한쪽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큰 숨을 쉬어본다.
의식적으로 호흡에 집중하며 들어다 보니, 맥락도 주제도 읽히지 않는 잡념들이 끝없이 맴돌고 있다.
쉼 없이 맴도는 탓에 마음의 피로가 커지는게 분명하다.
이제 곳 가을인데, 가을이 오면 짧다고 아쉬워만 하지 말고 산에 들어 더 오래 머물며 살피는 기회는 가져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