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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다가온 봄 내가 사는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그만 산을 올랐다. 저만치 다가온 봄을 느끼며, 어쩌면 겨울의 너른 배려겠구나 싶어 고맙다. 책의 구절이 마음에 들어, 잊고싶지 않아 여기 옮긴다. 미안함사과를 뜻하는 단어 'apology'는 '그릇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이 담겨있는 그리스어 'apologia'에서 유래했다. 얽힌 일을 처리하려는 의지와 용기를 지닌 자만이 구사할 수 있는 승리의 언어가 사과인 셈이다. 사과의 한자를 살펴보면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 사과의 사(謝)에는 보내 '면하다' 혹은 '끝내다'라는 의미가 있다. 과(過)는 지난 과오다. 지난 일을 끝내고 사태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는 행위가 바로 사과인 것이다. 먹는 사과도 당도가 중요하듯, 말로 하는 사과 역시 그 순도가 중요..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읽는 중
나무야 나무야 불길의 경로와 온도의 변화. 도자기와 가마가 이루어내는 가마속의 복잡한 곡면 그리고 그 곡면 속에서 일어나는 무궁한 변화와 우연에 대하여 과학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그리 대단한 것은 못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온, 습도, 바람 등 과학이 예측해낼 수 없는 과학 이상의 웅장한 세계가 엄존함을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게 됩니다. 사람이 자연에 관하여는 상한은 결국 사람이 할 수 있는 도리를 다한다음 결과를 기다리는 정성과 겸손함일 것입니다. 필연과 절대와 신념이라는 정신사의 오만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연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p 146
한때 소중했던 것들 순수와 열정, 청춘과 젊음처럼 뜨겁고도 투명한 단어들은 '나이듦'의 의미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풍화를 견디는 일이다. 스스로 터득한 방식으로 시간의 흐름ㅇ르 견디는 일이다. 삶이라는 비바람 속에서 한때 내 일부였던 것들이 몸에서 떨어져나와 수분을 잃고 가루가 돼 흩날리는 광경을 덤덤하게 바라보면서, 우린 그렇게 나이라는 것을 먹는다. p071~72
미숫가루 열심히 휘젖고 있으니 곁을 지나가던 친구가 그런다. "미숫가루 참 먹기 힘들어요!"...이정도 수고로움이 뭔 대순가...!허한 속 채워줄 이 고소한 맛에 비하자면 일도 아니지!꼭두새벽 일 하느라 배고프고 추웠을 내 몸을 위한 작은 위로를 꿀떡꿀떡 마신다.
Orianna 밀라노에서의 첫 외식. 격리가 끝난 첫 주말. 일정을 예상하기 힘든 탓에 밀라노 숙소 check out은 일요일이다. 격리와 격리 후 코비드 검사가 예상보다 일찍끝나 결국 이번 주말은 밀라노에서의 관광모드. 어딜갈까 고민끝에 고른 식당. 구글에서 예약을 하고 시간 넉넉히 집을 나선다. Corso Como와 Corso Garibaldi 경계의 가리빌디쪽 식당인 Orianna 로 낙점. Vegi 음식을 주문했다. 사실 Vegan음식은 없다하여 시켰는데 메뉴 이름은 바로 ‘Tortelloni fatti in casa ripieni di ricotta e spinaci , pomodorini confit e scaglie di parmigiano’… 헉 길다~~ 번역하면 이렇다, ‘리코타와 시금치, 콩피 체리 ..
Zara 1 밀라노에서 내가 머문 숙소다. 정확 주소를 남겨두면 좋겠다. Residence Zara, Viale Zara 1, 20159 Milano 오늘은 축하할 일이 2개나 있다. 격리 해제, 격리 후 코비드 검사 음성. 저녁까지 이런저런 일 마무리하고 6시 넘어서 방을 나선다. 처음엔 걸어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나발리오 운하까지 갈 작정이었다. 물론 거기까지 오고가는 길에는 밀라노 산 로렌쵸 성당과 두오모가 있다. 물론 유명한 거리와 문화재, 유물이 차고 넘치긴 하지만… 그런데… 결국 두오모 앞에서 발이 묶였다. 순백의 대리석 조각이 말문을 막히게하는 밀라노 두오모를 보는순간 아~~~ 여기서 해 저물도록 꿈쩍않고 있어야겠다는 마음말고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파밀리에를 보고 플로렌스 두..
filone grano duro 구글 번역은 ‘듀럼 밀 덩어리’라고 한다. 정말 묵직한 빵 덩어리, 그런데 맛있다. 큰일이다, 빵이 이렇게 맛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