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백 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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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이렇게 멋지다구?

* 때 : 2026년 10월 1일, 목요일* 곳 : 새재마을 - 중봉 (왕복)* 09시간 33분 동안 16.5km를 걷다 동부 지리는 행정구역상 산청군 삼장면이며, 이곳에 위치한 들머리는 유평(대원사)과 새재마을 두 군데가 있다.아주 오래전, 유평을 두 번 왔는데 처음은 날머리로, 두 번째는 들머리로 그리고 새재마을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리고 덕산에서 출발하는 황금능선도 한번 경험했었다. 앞서 말했듯 유평을 두 번 왔고 황금능선을 한 번 왔으니 써리봉에서 천왕봉까지 세 번이나 왔다는 얘긴데, 사실 기억나는 건 중봉에서 써리봉이 무척 힘들었다는 것과 대원사로 하산하던 그레고리 백 리터 배낭(빨간색 데날리)을 산같이 짊어진 멋진 청년(당시 나와 연배가 비슷했음)이 다리를 절뚝거려 짧은 구간 도와줬던 것 두..

08 새재 2026.10.03 0

도토리 내리는 숲에서

산에 들었다. 고요한 숲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산길 언저리 의자 같은 돌덩이가 잠깐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숲을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본다. 새들의 지저김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여러 종류인 듯 조금씩 소리가 다르다. 나무 두드리는 소리도 들린다. 키 높은 참나무 가지 한편에서 도토리가 땅으로 내려오는 요란함이다.그러고 다시 숲을 돌아보니 소나무와 산벚나무 몇 그루 말고 나머지는 모두 참나무가 사는 숲이다. 대부분 제법 멀찍이 떨어졌는데, 엄지손가락 한마디 만한 도토리가 바로 곁에 내렸다. 왼쪽으로 1미터 남짓한 위치에 나뭇잎이 두툭히 쌓인 곳으로 말이다.‘쌩’ 하는 소리가 났고, 맞으면 제법 아플 것 같다.숲이 좋아 참나무가 고맙다 생각하던 중인데 괜히 한 대 맞고 원망하면 안 될 일..

slow moment 2026.10.03 0

일상이 여행이 되는 방법,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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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이렇게 멋지다구?

* 때 : 2026년 10월 1일, 목요일* 곳 : 새재마을 - 중봉 (왕복)* 09시간 33분 동안 16.5km를 걷다 동부 지리는 행정구역상 산청군 삼장면이며, 이곳에 위치한 들머리는 유평(대원사)과 새재마을 두 군데가 있다.아주 오래전, 유평을 두 번 왔는데 처음은 날머리로, 두 번째는 들머리로 그리고 새재마을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리고 덕산에서 출발하는 황금능선도 한번 경험했었다. 앞서 말했듯 유평을 두 번 왔고 황금능선을 한 번 왔으니 써리봉에서 천왕봉까지 세 번이나 왔다는 얘긴데, 사실 기억나는 건 중봉에서 써리봉이 무척 힘들었다는 것과 대원사로 하산하던 그레고리 백 리터 배낭(빨간색 데날리)을 산같이 짊어진 멋진 청년(당시 나와 연배가 비슷했음)이 다리를 절뚝거려 짧은 구간 도와줬던 것 두..

08 새재 2026.10.03 0

도토리 내리는 숲에서

산에 들었다. 고요한 숲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산길 언저리 의자 같은 돌덩이가 잠깐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숲을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본다. 새들의 지저김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여러 종류인 듯 조금씩 소리가 다르다. 나무 두드리는 소리도 들린다. 키 높은 참나무 가지 한편에서 도토리가 땅으로 내려오는 요란함이다.그러고 다시 숲을 돌아보니 소나무와 산벚나무 몇 그루 말고 나머지는 모두 참나무가 사는 숲이다. 대부분 제법 멀찍이 떨어졌는데, 엄지손가락 한마디 만한 도토리가 바로 곁에 내렸다. 왼쪽으로 1미터 남짓한 위치에 나뭇잎이 두툭히 쌓인 곳으로 말이다.‘쌩’ 하는 소리가 났고, 맞으면 제법 아플 것 같다.숲이 좋아 참나무가 고맙다 생각하던 중인데 괜히 한 대 맞고 원망하면 안 될 일..

slow moment 2026.10.03 0

천이백 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 때 : 2026년 9월 27일, 일요일* 곳 : 덕산사 주차장 - 장당골(임도) - 석남사지 - 관음암 - 안장바위 - 치밭목능선 - 덕산사 주차장* 08시간 14분 동안 13.6km를 걷다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램때문인지 연휴가 짧게 느껴진다. 예년에 비해 하루, 이틀 더 짧은 거 맞나?한 해만 지나도 기억이 가물가물 한다. 토요일은 모처럼 비가 내렸다.덕분에 올 가을 단풍이 더 예뻐질거고 공기도 깨끗해졌다. 일요일 기상예보를 살핀다.구름이 많아 쨍한 날은 아닌데, 비소식은 없으니 연휴 마지막 날 몸을 좀 움직여봐야겠다. 두 군데를 놓고 고민한다.석남사지와 시루봉이 바로 그 두 곳인데, 비 온 다음날이고 구름이 많을 거라 하니, 특히 시루봉의 분위기가 가히 상상이 된다. 시루봉은 지난 8월 15일 ..

장당골, 과했다.

* 때 :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곳 : 덕산사 주차장 - 장당골(지역주민이 부르는 이름은 '장데이') - 엥골(왼골) - 대원사길(07-09~07-11, 치밭목삼거리, 무재치기폭포) - 바른골 - 장당골 - 덕산사주차장* 11시간 06분 동안 23.5km를 걷다 전날밤, 여장을 챙겨놓고 덕산사 장당골과 칠불사 연동골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잠들기 전까지 결정 못하고 결국, 아침에 일어나 장당골로 마음먹고 집을 나선다. 늑장을 부린 것도 아니고 서두른다 서둘렀는데, 덕산사(예전, 내원사) 주차장 도착시간이 7시 10분이다.해가 짧아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계획한 코스가 긴 데다 1킬로 남짓되는 대원사길을 제외하곤 계곡으로의 하산까지 포함한 초행길이라 중간중간 판단이 필요하단 마음을 먹고 출발한..

우연히 듣게된 노래...

"머무르"가 부른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다. 이용 중인 음악앱에 "자동재생"이라는 옵션이 있다.유사한 콘텐츠가 추가되어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듣게 된 곡,운전 중이라 이후 몇 곡의 노래가 더 흘러나왔지만 신기하게도 감상은 여전히 그 곡에 머물러 있다. "머무르"를 검색해 본다. 벅스뮤직에 소개된 그의 바이오그래피다."머무르"는 스쳐 지나가는 마음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인디 아티스트다.조용한 위로, 괜히 웃음이 나는 설렘, 가볍게 몸을 흔들게 되는 장난스러운 순간까지.머무르의 음악은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기분들을 선명한 멜로디와 감각적인 리듬으로 기록한다.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쉽게 흘러가지도 않게.머무르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하루 한..

slow moment 2026.09.20 0

[책] "알고 찾는 지리산"을 읽고

9월 첫 일요일, 3권의 책을 빌렸다.그중 한 권인데, 뭐랄까 참 뜻깊게 읽은 책이다. 작가 신용석 님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레인저로 첫발을 내디딘 뒤, 33년간 대한민국 국립공원의 발전에 헌신하다 은퇴한 분이다. 이 책에는 지리산을 향한 그의 깊은 애정과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공단이라는 조직의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지리산의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민스런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러한 흔적마저도 책이 갖는 진정성에 보탬에 되는 듯 하다. 이미 몇권의 책을 내셨지만, 머리말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개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오지 않았으면 했던 퇴임식 후, 현역 레인저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자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영하 20도쯤..

cultural life log 2026.09.13 2

전람회 다녀오다

* 때 : 2026년 9월 5일, 토요일* 곳 : 거림 - 무명사면 - 남부능선 - 음양수 - 전람회길(미산대, 도솔샘, 영신대) - 창불대길 - 거림옛길 - 거림 * 11시간 동안 15.3km를 걷다 "길"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인간의 삶과 내면을 관통하는 복합적이고 심오한 의미를 갖는다.여러 의미 중 연결과 소통의 관점에서 길은, 역사의 흔적이며 수많은 사람이 앞서 걸어가며 만들어낸 발자취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무더위가 물러난 여름의 끝자락에 지리의 오래된 옛길 "전람회길"을 다녀왔다.이 길의 기원이나 역사는 인터넷 검색으로 쉬 찾아볼 수 있는데 - 나 또한 그렇게 알게 되었다 - "토산 전람회길"로 명명하며 2021년 공개된 코스로 음양수(1..

03 거림 2026.09.06 0

주말, 가을 장마

주말 내내 비예보가 있다.힘든 한 주를 보낸 탓에 토요일 바로 산행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 회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주변정리를 하고 집을 나선다.도서관에 앉아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와 책 읽기를 즐긴다.드문드문, 환한 기운에 창을 보니 맑은 하늘이 보였다 다시 어두워지곤 한다.일요일은 어쩌면 예보와 달리 비 없이 흐린 날이 될 수도 있고 오늘처럼 드문드문 맑은 하늘을 만날 수도 있겠는데... 산행을 계획한다.새벽 출발을 목표로 짐정리는 하고 산행 루트를 살핀다. 평소 마음에 담아둔 의신마을 깃점의 코스로 정한 후, 2개의 gpx를 챙긴다.수곡골은 요 며칠 내린 비에 수량이 많아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가서 보고 정해야 할 것 같다. 새벽, 창밖으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소..

trail log 2026.08.3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