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본다, 촛대남릉 26.09.05

일상이 여행이 되는 방법,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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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당골, 과했다.

* 때 :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곳 : 덕산사 주차장 - 장당골(지역주민이 부르는 이름은 '장데이') - 엥골(왼골) - 대원사길(07-09~07-11, 치밭목삼거리, 무재치기폭포) - 바른골 - 장당골 - 덕산사주차장* 11시간 06분 동안 23.5km를 걷다 전날밤, 여장을 챙겨놓고 덕산사 장당골과 칠불사 연동골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잠들기 전까지 결정 못하고 결국, 아침에 일어나 장당골로 마음먹고 집을 나선다. 늑장을 부린 것도 아니고 서두른다 서둘렀는데, 덕산사(예전, 내원사) 주차장 도착시간이 7시 10분이다.해가 짧아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계획한 코스가 긴 데다 1킬로 남짓되는 대원사길을 제외하곤 계곡으로의 하산까지 포함한 초행길이라 중간중간 판단이 필요하단 마음을 먹고 출발한..

우연히 듣게된 노래...

"머무르"가 부른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다. 이용 중인 음악앱에 "자동재생"이라는 옵션이 있다.유사한 콘텐츠가 추가되어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듣게 된 곡,운전 중이라 이후 몇 곡의 노래가 더 흘러나왔지만 신기하게도 감상은 여전히 그 곡에 머물러 있다. "머무르"를 검색해 본다. 벅스뮤직에 소개된 그의 바이오그래피다."머무르"는 스쳐 지나가는 마음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인디 아티스트다.조용한 위로, 괜히 웃음이 나는 설렘, 가볍게 몸을 흔들게 되는 장난스러운 순간까지.머무르의 음악은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기분들을 선명한 멜로디와 감각적인 리듬으로 기록한다.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쉽게 흘러가지도 않게.머무르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하루 한..

slow moment 2026.09.20 0

[책] "알고 찾는 지리산"을 읽고

9월 첫 일요일, 3권의 책을 빌렸다.그중 한 권인데, 뭐랄까 참 뜻깊게 읽은 책이다. 작가 신용석 님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레인저로 첫발을 내디딘 뒤, 33년간 대한민국 국립공원의 발전에 헌신하다 은퇴한 분이다. 이 책에는 지리산을 향한 그의 깊은 애정과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공단이라는 조직의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지리산의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민스런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러한 흔적마저도 책이 갖는 진정성에 보탬에 되는 듯 하다. 이미 몇권의 책을 내셨지만, 머리말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개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오지 않았으면 했던 퇴임식 후, 현역 레인저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자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영하 20도쯤..

cultural life log 2026.09.13 2

전람회 다녀오다

* 때 : 2026년 9월 5일, 토요일* 곳 : 거림 - 무명사면 - 남부능선 - 음양수 - 전람회길(미산대, 도솔샘, 영신대) - 창불대길 - 거림옛길 - 거림 * 11시간 동안 15.3km를 걷다 "길"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인간의 삶과 내면을 관통하는 복합적이고 심오한 의미를 갖는다.여러 의미 중 연결과 소통의 관점에서 길은, 역사의 흔적이며 수많은 사람이 앞서 걸어가며 만들어낸 발자취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무더위가 물러난 여름의 끝자락에 지리의 오래된 옛길 "전람회길"을 다녀왔다.이 길의 기원이나 역사는 인터넷 검색으로 쉬 찾아볼 수 있는데 - 나 또한 그렇게 알게 되었다 - "토산 전람회길"로 명명하며 2021년 공개된 코스로 음양수(1..

03 거림 2026.09.06 0

주말, 가을 장마

주말 내내 비예보가 있다.힘든 한 주를 보낸 탓에 토요일 바로 산행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 회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오랜만에 주변정리를 하고 집을 나선다.도서관에 앉아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와 책 읽기를 즐긴다.드문드문, 환한 기운에 창을 보니 맑은 하늘이 보였다 다시 어두워지곤 한다.일요일은 어쩌면 예보와 달리 비 없이 흐린 날이 될 수도 있고 오늘처럼 드문드문 맑은 하늘을 만날 수도 있겠는데... 산행을 계획한다.새벽 출발을 목표로 짐정리는 하고 산행 루트를 살핀다. 평소 마음에 담아둔 의신마을 깃점의 코스로 정한 후, 2개의 gpx를 챙긴다.수곡골은 요 며칠 내린 비에 수량이 많아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가서 보고 정해야 할 것 같다. 새벽, 창밖으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소..

trail log 2026.08.30 0

(책)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근래 나에게 필요한 책이지 싶다.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세네카 … De Ira/ Seneca" 9월은 보다 고요해질 수 있도록... 읽던 책이 있어 오늘부터 이 책을 펼친다.아직 본문을 읽기 전인데, 깨알 같은 목차가 인상적이라 인터넷 서점에서 퍼둔다. (아래) 목차를 우선 한줄씩 읽고 "목차가 이미 반 넘어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한다.책을 읽고나서 책 이야기를 이어가든, 아니면 아예 새로 몇 자 남기든 하고 당분간 틈틈 독서모드로~~ ------------------------------------------------------------목차1장 화는 왜 인간에게 불필요한가?화는 인간을 검의 끝으로 뛰어들게 만든다화는 격렬한 감정보다 더 확연히 눈에 보인다인간 외의 생명체들은 화에 좌..

cultural life log 2026.08.29 0

머무르며 들여다 봄

홀로 산에 들어 걷는 동안에도 마음은 여전히 분주하고 요란하다.산행 중 자주 하는 생각인데, 그나마 이렇게라도 "정중동(靜中動)"하려 노력하는 시간을 갖기에 일상을 견디고 버티는 게 아닐까! 근래 들어 그 분주함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예전보다 삶이 더 바빠진 탓인지, 나이가 들며 견디는 힘이 조금씩 줄어든 탓인지, 아니면 그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번 주는 자주 갔던 작은 산을 찾아, 걷기보다 머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보기로 한다.바위 능선 끝, 몇 그루의 나무가 내어준 그늘 한쪽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큰 숨을 쉬어본다.의식적으로 호흡에 집중하며 들어다 보니, 맥락도 주제도 읽히지 않는 잡념들이 끝없이 맴돌고 있다.쉼 없..

trail log 2026.08.23 0

비현실적인 그래서 신비로운

* 때 : 2026년 8월 15일, 토요일* 곳 : 거림 - 도장골 - 촛대봉골 - 촛대봉남릉(시루봉) - 청학연못 - 거림골(북해도교) - 거림* 7시간 50분 동안 13.2km를 걷다 광복절이 토요일과 겹쳐 사흘간의 연휴를 맞았다.일요일부터 반가운 비 소식이 예보되어 있어 광복절인 토요일, 지리산을 찾기로 마음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초행길이라 갖게 되는 설렘이 있다. 아마 그 마음이 평소보다 더 컸던 모양이다. 맞춰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아주 드물게 경험하는 비현실적인 그래서 신비로운 자연을 마주할 때가 있다.이번 산행이 그랬다. 환각에 가까운 감흥이 남았다.황당한 것 중 하나는 거기 있는 동안 벌써 언제 다시 올지 고민했다는 거다. 이번 가을이 몹시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03 거림 2026.08.1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