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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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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중했던 것들 순수와 열정, 청춘과 젊음처럼 뜨겁고도 투명한 단어들은 '나이듦'의 의미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풍화를 견디는 일이다. 스스로 터득한 방식으로 시간의 흐름ㅇ르 견디는 일이다. 삶이라는 비바람 속에서 한때 내 일부였던 것들이 몸에서 떨어져나와 수분을 잃고 가루가 돼 흩날리는 광경을 덤덤하게 바라보면서, 우린 그렇게 나이라는 것을 먹는다. p071~72
글의 품격 글의 품격 삶이 곧 하나의 문장이다 이기주/황소북스/2019.5.29(1판 1쇄) 수련의 과정을 거친다. 글감 내지 글거리를 찾아 나선다. 써내려 간다.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을 기승전결의 흐름에 맞춰 흡인력 있는 표현과 문장으로 기술해 놓은 책. ‘퇴고’의 장에서 '결'을 다시 '기'와 연결해 두는 치밀함과 마지막 ‘지향’의 장에서 다짐과 의지를 선언하여 본인의 각오를 다지고 독자의 믿음을 더 공고히 하는 마무리까지. 이기주 작가가 출간한 네번째 책이다. 2016년 ‘언어의 온도’부터 매년 한 권씩 출간되는 그의 글, 기다려 읽는 즐거움이 있다. 가끔 인간적이고 친근한 느낌의 문장에서 이 또한 그의 연출이 아닐까 묻게 되는, 표현의 스펙트럼이 넓은 그의 글을 나는 또 기다릴 것이며, 그 동안에도 틈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