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구마 고구마 다섯 개가 남았다 세 개를 지었다 하나를 내려둔다 두 개만 삶아 나서야겠다 조금 짧은 길을 돌아와야지 하는 얇고 좁은 의지 표현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익어갈 즈음, 겨울이다 제철이라지만 외로움을 병으로 앓아 한방에서 지낸다 체온만으로 데워진 좁은 방 흐름을 알 수 없는 온기만으로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 고구마는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인데 길고 좁은 길 한참을 걷고나서야 잠깐 멈춰 앉을 작은 의자가 있고 차가워진 너를 내 속에 담으며 따뜻했을 그때를 떠올릴 테지 아, 용서를 구한다 속삭여본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