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의 2001년작 '봄날은 간다'를 다시 본다. 대강의 줄거리 그리고 드문드문 장면들과 영화 속 유명한 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딱 그 정도만을 기억하고 있었구나. 처음 보는 것 같은 장면과 대사들, 혼자 보는데도 왠지 난처함을 느껴야 했다. 정확히 20년 만의 다시 보기였으니 그럴 수도 있을까? 20년 전,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속에 은수의 이별을 느꼈고, 지금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우의 이별은 오늘에야 처음 봤다고 해야 옳겠다. 이제야 그게 보이고 느껴지다니 참, 왠지 좀 서글프고 한심하다는 생각! 풀 덮인 들판에서 소리를 녹음하던 상우의 마지막 미소에 나 또한 살짝 미소를 짓는다. 다시 보는 동안,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연기가 지금보다 훨씬 덜 무르익었을 때의 영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