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나 풀을 좀 알고 싶은 욕심.
어쩌면 참 오래된 내 바램 중 하나였는데, 실천이 좀 어려웠다.
그간 틈틈히 나무나 풀 관련 도감이나 책을 읽어왔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또 쉽게 까먹어버려 늘 아쉬웠는데, 얼마 전 나무의사 우종영 선생님의 책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를 읽고 다시금 각오를 다지며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새로운 의지와 동력을 마련했으니, 오늘부터 더 늦어지기 전에 가열찬 노력의 방법으로 사진과 글을 올려 볼 생각이다.
첫 주인공은 남천이라는 나무.
(아래는 다음에서 검색한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의 일부임)
남천
매자나뭇과에 속한 상록 관목
작은 잎은 가죽질이며, 타원상 피침형, 길이 3-10cm, 폭 1-4cm, 겨울에 붉게 변하지만 낙엽이 지지는 않는다. 꽃은 6-7월에 피고 가지 끝의 원추 꽃차례에 달리며, 지름 6-7mm,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열매는 장과이며, 둥글고, 지름 6-8mm, 10-11월에 붉게 익는다. 인도, 일본, 중국에도 분포한다. 관상용으로 식재하며, 열매와 줄기는 약용한다.
(아래는 다음에서 검색한 "우리 나무의 세계 2"의 일부임)
남천(Nandina)
남천은 중국 남부와 인도가 원산지로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 관목이다. 줄기가 모여 나기 하며, 성질이 강하고 곧게 자라 꼭지 부근에 주로 잎이 달린다. 그래서 중국 이름은 ‘남천대나무(南天竹)’이며, 영어 이름도 ‘신성한 대나무’란 뜻이다. 원산지에서 오래된 나무는 키가 4~5미터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남천은 허리춤 남짓한 난쟁이로 육종한 것들이 많다.
잎자루가 세 번이나 갈라지는 3회 깃꼴겹잎이 독특하며, 잎은 긴 마름모꼴로 끝이 뾰족하다. 암수 한 나무로 초여름 날, 가지 끝에 한 뼘이 훨씬 넘는 원뿔 모양의 긴 꽃대를 위로 내민다. 초록 잎을 바탕으로 하얀 꽃이 줄줄이 피고, 굵은 콩알만 한 열매는 늦가을에 붉게 익어 다음 해 봄까지 달려 있다.
이런 독특한 생김새만으로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남천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겨울의 붉은 잎이다. 남천은 늘 푸른 넓은잎 나무이니 단풍이란 말은 좀 어울리지 않지만, 잎 모양은 영락없는 붉은 단풍이다. 집단으로 심어 놓은 남천의 붉은 잎은 겨울 풍광의 삭막함을 씻어주는 악센트다. 겨울을 버티기 위하여 잎 속의 당류(糖類) 함량이 높아지면서 붉은색을 띠는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나라의 남천은 주로 일본에서 개량한 원예품종을 심고 있다. 일본은 아주 오래전에 중국에서 가져다 심은 탓에 현재는 산에 자생하기도 한다. ‘난텐’이란 일본 이름 자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정을 깨끗이 한다’라는 뜻과 통하므로 귀신이 출입하는 방향이나 화장실 옆에 심기도 한다. 또 남천 젓가락은 체하는 것을 막고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
오늘날에는 주로 남천을 정원수로 널리 심지만 원래 쓰임은 약용식물이다. 열매, 잎, 줄기, 뿌리까지 모두 이용된다. 열매에는 여러 종류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으며, 지각 및 운동신경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여 기침을 멈추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잎은 위장을 튼튼히 하고 해열을 시켜주며, 역시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리작용이 있다. 잎에는 미량의 청산(靑酸, 시안화수소)이 들어 있다. 흔히 음식 위에 남천 잎을 얹어두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청산 때문에 음식의 변질을 막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남천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신사임당(1504~1551)의 〈화조도〉에 남천으로 짐작되는 그림1) 이 등장하므로 적어도 16세기 이전에 중국에서 가져와 심고 가꾼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