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조그맣게 살거야 (2)

stella alpina 2020. 1. 27. 16:00

나보다 젊겠지...? 괜한 물음이 생긴다.
부럽다. 충분히 이른 나이에 이토록 명확히 자신을 안다는 사실.

살다 보면 변하고 바뀌겠지만, 벌써 이 정도 수준이니 가혹한 조건만 아니라면 자아를 잃고 방황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한번 익혀둔 자전거 타기는 세월이 흘러도 언제든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는 거니까!

 

글을 읽으며 굳이 작가와 같이 글로 기록하거나 정리된 흔적을 남겨두지는 않았지만,

엇비슷한 여러 사고의 방향에 공감하는 구절이 참 많더라.

시선을 돌려 나를 쳐다보게 하고 생각하게 한 여러 기회를 제공해준 책이다.

한 번 읽기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읽는 중간중간 곱씹어 다시 읽거나 처음부터 다시 두어 번을 더 읽다 보니 거의 3주를 끼고 살았다.

 

당연히 공감 안 되는 혹은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었고 이해는 되나 별로다 싶은 얘기도 없지 않았지만,

이 또한 작가의 진솔함 때문 아닐까...

책이라면 그래야 맞지. 갑가지 전에 들은 성철스님 일화 하나가 생각난다.
가르침을 구하는 제자에게 10000배를 하고 오면 가르침을 주겠다 하셨다 한다.

그래서 제자는 며칠에 걸쳐 절을 하고 스승을 찾아갔더니 스님 하시는 말씀이 글쎄....
"속이지 마라" 그 한마디였다고 하네.

스승이 열반에 들고 후에 제자 스님 말씀이 그때의 일화를 말씀하시며
스승의 그 가르침은 다름 아닌, "세상에 정직해라.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정직해라."라고 하시더라.
스승의 가르침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을 들겠던 얘기다.

"4부 나의 변화"는 정말 공감되고 도움 주는 글이 많았다.
기억이 가물해질 때쯤 두어 번 더 빌려 읽게 되지 않을까? 그러려고 이렇게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기도 하고.
물론, 그러고 나서도 꼭
곁에 둬야겠다 싶으면 책을 사게 되지 않을까...

아직 젊은 작가이니 더 많은 글을 접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미 출간된 다른 책도 이미 빌려두기도 했고...

 

"...외로움 나름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여져 있다."

책의 맺음말을 옮기며 반갑고 뜻깊었던 책 "조그맣게 살거야"와의 만남에 대한 기록을 마무리한다.